삼성 이건희 회장의 경영철학
삼성 임원들에게만 공개된 이건희 경영의 정수
“왜 지금 우리는‘지행33훈’을 주목하는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 부사장 등 최고위급 경영자들이 2009년 어느 날 용인 연수원에 집결했다. 당시 상황은 좋지 않았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였고, 삼성전자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할 정도였다. 이런 분위기에 조직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최고위 경영진부터 교육장으로 불러들였다. 정신무장의 자리였다. 이들 앞에는 교육 자료가 하나씩 놓여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지행33훈’으로, 삼성의 임원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이건희가 얼마나 대단하기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이, 경영학 구루가 아닌 그의 경영철학을 위기극복의 수단으로 삼는 것일까? 저자가 삼성의 급성장 과정을 취재하며 얻은 결론은 삼성의 성장동력은 이건희이며, 그 경영철학의 요체는 ‘지행33훈’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뇌가 몸살에 걸릴 때까지 생각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통찰을 키우며, 시대의 과제와 자신의 직감을 결합하는 직관’ 등 세기를 앞서간 그의 경영비기를 통해 혼돈의 중심에서 우리를 구할 새로운 경영학을 배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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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행33훈’은 이건희 회장이 한 발언을 33개의 카테고리로 집대성한 책자이다. 삼성 임원이 되어야 이 책을 받을 수 있다. 지행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의 줄임말로, 이건희가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은 다섯 가지 능력을 말한다.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하는(評) 것이다.
프롤로그_ 위기 앞에 다시 꺼내 든 이건희 경영철학
1부 생각의 힘
뇌가 몸살에 걸릴 때까지 생각하라
샐러리맨은 황제를 이길 수 없다
전략적 직관과 통찰의 힘
경영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
역사를 모르면 전략은 없다
위기경영은 기업가의 본능
경영자라면 입체적 사고를 길러라
2부 업의 개념과 복합화
업의 개념을 알면 사업에 실패할 수 없다
사업의 본질을 끊임없이 파악하다
본질은 변한다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앞서 간다는 의미다
기업문화를 꿰뚫어 일본을 뛰어넘다
타워팰리스에 담긴 복합화의 철학
한곳에 모으는 것이 경쟁력이다
모든 기록이 정보력이다
3부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
시대를 개척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인재정책을 전략의 수준으로 격상시키다
인재 욕심은 경영자의 본능
인간에 대한 연구가 천재경영론을 낳다
파벌은 곧 죽음
4부 엔지니어 이건희
기술을 모르는 경영자는 필요 없다
인사를 통해 기술경영을 실천하다
애플 쇼크에 벤치마킹 전략으로 맞서다
질 경영으로 브랜드 파워를 키우다
마음을 움직이는 커뮤니케이션
경영은 종합예술이다
5부 미래의 승부처를 장악하라
미래를 어떻게 준비했나
과거•현재•미래를 점하는 동시다발전략
디자인이 경쟁력
제도와 관행을 파괴하다
철학과 문화를 팔아라
뿌리기업론,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어라
6부 기업문화, 그리고 남겨진 숙제들
나는 다르다
다름을 존중하고, 창조하고 도전하라
시장을 선점한 자가 이익을 독식한다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은 단기 실적
창조적 문화를 만들라
뒷다리론, 그리고 관행과 결별
시스템 안에서 위기를 관리하라
7부 지행33훈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
배우고, 행하고, 사람을 쓰고고, 가르치고, 평가하라
에필로그_ 이재용의 몫
“세상은 그가 예상한 대로 움직였다!”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 ‘지행33훈’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동력은 무엇일까? 과연 이건희가 삼성을 이렇게 만든 주인공일까, 전문경영인들의 탁월한 능력 덕분은 아닐까? 이건희는 2009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 있었다. 그의 공백기에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고, 삼성은 위기극복의 무기로 이건희의 경영철학을 들고 나왔다. 1993년 신경영선언 당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외치며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 경험을 재해석하고, 이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적용하겠다는 얘기였다. 이는 곧 이건희 철학으로 재무장하라는 지침이었다. 시간이 흐르고 2009년 하반기 세계 전자 업계의 화제는 단연 삼성전자였다. 금융위기를 뚫고 2분기, 3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그리고 삼성은 어떻게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꿔놓은 것일까?
세상을 바꾼 이건희의 전략적 판단은 방대한 연구와 검토가 이뤄진 후 무언가 끌어당기는 듯한, 또는 갑자기 찾아오는 듯한 감에 의해 이뤄졌다. 그 판단은 실행으로 이어지고, 시간이 흐른 뒤 성과로 증명됐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숫자로 증명할 수 없고, 어떤 경영학서에도 나오지 않는 모험에 가까운 결정, 이것이 ‘이건희의 직관’이었다.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한 삼성전자를 만들어낸 것은 누가 뭐래도 이건희며, 한국 기업들은 아직도 1993년의 이건희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행33훈》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자, 이건희 회장의 경영 노하우가 모두 담긴 기업 경영의 새로운 바이블이다.
지행용훈평: 경영자가 갖춰야 할 5가지 능력
“알고, 행하고, 사람을 쓰고, 가르치고, 평가하라”
지행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의 줄임말로, 이건희가 경영자들이 갖춰야 할 자질로 꼽은 다섯 가지 능력을 말한다. 알고(知), 행하고(行), 사람을 쓰고(用), 가르치고(訓), 평가하는(評) 것이다. 지행33훈은 9항목(경영자, 사업전략, 경영인프라, 인사조직, 연구개발, 제조생산, 마케팅, 글로벌, 기업문화) 3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9개 분야는 다시 2~3개, 많을 때는 7개의 소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경영자 항목에서 이건희는 ‘위기의식을 온몸으로 느끼고, 남들보다 앞서 미래를 내다보고, 맨 앞에서 변화를 이끄는 것이 경영자다’라고 정의했다. 사업전략 항목에는 ‘전략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핵심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고, 제조생산 항목에는 삼성이 ‘세계 최고의 제조능력을 갖춘 비결’이 담겨 있다. 글로벌 항목에는 ‘글로벌 강자로 성장한 삼성의 정책’을 엿볼 수 있고, 마지막 기업문화 항목에는‘삼성이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가득하다.
삼성의 성장과 발전이 한국 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부분은 너무나 크다. 하지만 그러한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지 못했고, 삼성만 이익을 보는 구조에 대한 불만은 삼성공화국 논란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회장이 지행33훈에서 마지막으로 꼽았던 기업문화의 숙제를 해결하려면 삼성은 존경받는 존재로 나아가야 한다. 세기를 앞선 이건희의 통찰력과 광기에 가까운 디테일에 관한 집착이 오늘의 삼성을 만들어냈다. 이제는 삼성이 사회와의 접점을 넓혀가야 할 시점이며 《지행33훈》이 그 인식의 간극을 좁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