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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경제학이 풀지 못한 시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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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마이클 셔머
  • 엮은이
  • 옮긴이 박종성
  • 브랜드 한국경제신문
  • 발행일 2013-07-10
  • 쪽수
  • 정가 20,000원
  • ISBN 9788947529228
책소개
경제학이 진단하지 못한 위기의 시장을 파헤친다! 
최근 경제학은 혼란스러운 시장을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문제점을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조차 힘겨워하는 시점에서 “왜 시장이 이토록 혼란스러운가?”라는 대중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하는 경제학자는 드물다. 
전통적인 경제학 측면에서는 이런 유형의 질문이 성립할 수 없다. 합리적인 인간과 효율적인 시장을 전제로 하는 기존 경제학에서 시장의 혼란은 벌어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마이클 셔머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한 저명한 사회학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현대 문명의 위기극복 과제를 전통사회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시장경제에서의 생존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셔머는 풍부한 진화생물학 지식과 심리학 배경을 토대로 기존 경제학의 지식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정립하였다. 그는 우리가 사는 세계 전반을 이해하는데 과학이 얼마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시장경제를 통해 그 역할과 존재감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더 나아가 인간이 역사 속에서 만들어 내고 있는 이기적인 결정과 선택이 전통 경제학만으로 뒷받침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시장경제는 물리학의 세계처럼 질서정연하지 않고, 오히려 생물학의 세계에 가깝다. 저자가 현재의 이해할 수 없는 시장경제의 분석 도구로 진화론을 채택한 것은 경제의 진화가 생물의 진화와 구조적인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경제제도의 주체인 인간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자본주의를 추구한 이래로, 항상 복잡한 이해관계와 갈등 상황에 놓여 있지만, 근본적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 행복을 추구한다는 기본 취지는 변함이 없다. 
시대가 변화한다고 해서, 기존의 학문들이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주류를 이루던 주제들이나 관점이 단순하게 하나의 해법으로 적용이 가능했다면, 지금의 문제점들은 다방면의 해석을 통해서 이해와 문제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책은 그렇게 발전해 온 ‘시장’이라는 거대한 형태를 더 이상 물리학적으로 단편적인 이해와 추측을 하지 말고, 경제학과 진화론, 행동심리학, 신경심리학을 적절히 활용하여 시장에 불어넣어진 ‘성장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다른 분야를 진단, 분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태동과 성장, 특히 시장경제의 흐름에 대해서 진화론을 차용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명쾌하게 해석한다는 데에서 이 책의 진가가 드러나고, 침체된 시장의 ‘해법’ 또한 찾을 수 있다. 

행동경제학의 한계점을 보완한 진화경제학 
현대의 행동심리학은 인간이 경제적 상황에서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경제학에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행동심리학에서 발견된 사실들은 현재 경제학의 당면한 핵심 문제인 ‘신뢰할 만한’ 예측을 가능케 한다. 행동심리학 분야가 다시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냈으며. 이에 더해 인간의 행동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 ‘신경과학(neuroscience)’을 연결함으로써 특정 경제적 활동이 특정 뇌 부위의 활동과 관련되는지 밝힌다. 거기에 ‘진화생물학(evolutionary biology)’을 적용, 행동(인지)실험 및 뇌연구와 조합해 놀라운 결과를 도출해낸다. 

‘진화경제학’은 경제의 진화가 생물의 진화와 구조적인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보고, 경제제도의 핵심 주체인 인간과 기술의 바탕이 되는 지식의 진화에 초점을 맞춘 경제 이론이다. 따라서 진화경제학은 이해할 수 없는 시장 상황에 대한 최적의 해석재료인 것이다. 경제는 정적인 환경에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동태적인 환경에서 시간적 요소와 함께 질적으로 변이하며 균형을 이룬다고 보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세계의 시장경제는 진화경제학의 인식틀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 우월한 규칙을 갖고 있는 주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진화경제학은 기존 경제학과 달리 유일한 효율적인 균형만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주체의 선택에 따라 효율성 외에 가능성 있는 모든 조건들에 의한 다수의 균형점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현상을 분석하고 있다.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려는 사람들의 필독서 
경제위기는 ‘합리성’과 ‘균형’이라는 두 축으로 신(神)처럼 추앙받아온 시장이 탐욕과 방탕에 노출될 때 어떤 혼란과 공포를 가져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작은 요동이 시스템 내에서 누적적 증폭 과정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된 것이다. 과거 마르크스와 케인스 경제학이 했던 것처럼, 변이와 다양성을 중시하고 동태적으로 시장을 관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제학을 재구성해야 한다. 
다윈이 생태계를 설명할 때 언급했던 ‘다양성 확대’, ‘새로운 종의 끊임없는 출현’, ‘예상치 못한 변화의 증폭’이 시장상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균형이 시장이 정상인 상황이 아니라 변화가 정상상태가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해진 경제현실에서는 대안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진화경제학을 옹호하는 학자들의 의견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시장을 이해하면 전체적인 돈의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불황의 해법도 모색할 수 있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마이클 셔머


저자 마이클 셔머는 리처드 도킨스, 故스티븐 제이 굴드 등과 함께 과학의 최전선에서 사이비 과학, 창조론, 미신에 맞서 싸워 왔다. 그는 1997년 과학주의 운동의 본거지인 회의주의 학회Skeptics Society를 설립하고 과학 저널 〈스켑틱〉(www.skeptic.com)을 창간하여 현재까지 발행인과 편집장을 맡고 있다. 가장 새롭고 중요한 생각을 쏟아 내는 과학자들과 인문학자들의 모임 에지 재단Edge Foundation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회의주의를 전파하는 활발한 강연 및 저술, 대중 매체 활동을 벌이며 사이비 주장을 펼치는 심령술사들, 창조론자들, 사이비 역사학자들, 컬트 집단들을 고발한다. 과학과 이성, 더 나아가 인류를 위협하는 세력들에 정면으로 맞서며 미국 대중들을 선도하는 데 앞장서 온 그는 과학계의 전사라 할 수 있다. 
마이클 셔머는 1954년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났다. 페퍼다인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공부했으며, 풀러턴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클레어몬트대학원에서 과학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여 년 동안 교수로 있으면서 옥시덴탈 칼리지, 로스앤젤레스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글렌데일칼리지에서 심리학, 진화론, 과학사를 가르쳤다. 

역자 : 박종성

역자 박종성은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KBS 라디오 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전문 번역가로서도 활동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생각의 탄생》,《진화경제학》,《인간생태보고서》, 《감각의매혹》, 《마케팅의 교묘한 심리학》, 《안녕하세요, 기억력》, 《천재의 탄생》등이 있다.


주요 저서로는 ‘믿음의 3부작’이라 불리는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우리는 어떤 식으로 믿는가》, 《선악의 과학》이 있다. 다윈과 자연선택을 공동으로 발견한 앨프레드 러셀 월리스의 평전 《왜 다윈이 문제인가》를 쓰기도 했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모두가 행복한 시장의 비밀 

1장 경제는 진화하고 있다 
2장 왜 경제학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가 
3장 자본주의는 변화하고 있다 
4장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시장 
5장 돈에 대한 새로운 생각 
6장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7장 나쁜시장, 착한시장 
8장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9장 신뢰가 경제학에 미치는 영향 
10장 시장을 풍요롭게 하는 안전장치는 무엇인가 
11장 경제위기가 양산한 돌연변이들 
12장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는 경제적 선택 

에필로그 자유의 대가는 영원한 경계심
서평
나는 과학 분야의 대단히 뜨거운 쟁점들을 다루면서 30년을 보냈다. 그것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창조론, 지구 온난화, 나치의 홀로코스트 부인, IQ지수나 스포츠에서 인종간의 차이, 인지능력의 성별 차이, 진주만 습격에서부터 9.11테러까지, JFK·로버트 케네디·마틴 루터 킹 암살 배후의 음모 이론, 대체의학, 환생과 사후 세계, 신과 종교 등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분노가 개입된 어떤 감정적인 돌발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경제학도 다른 주제와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사실’은 제 스스로 주장하는 법이 없기에 그것들을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가 불편부당함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면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이라는 맥락에서 인간 형태를 연구할 때 물리학자나 화학자, 생물학자들이 자연법칙을 연구하는 것과 같은 태도로 행해야 한다. 
- pp.23 <모두가 행복한 시장의 비밀> 

삶은 복잡하고 혼효되어 있으면서 겉보기에는 매우 영리하게 설계된 듯이 보인다. 그래서 통념 과학적인 직관은 누군가 지적인 설계자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추론하게 만들었다. 이와 유사하게 경제 역시 복잡하게 뒤엉키도록 설계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히 경제 역시 그 뒤에 누군가 설계자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즉, 정보라는 신이 우리 경제 시스템의 지적 설계자로 간주되고 있다. 
- pp.67 <왜 경제학은 시장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가> 

우리는 일상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리면서도 손해 본 주식, 이익을 못 낸 투자액, 파산한 사업, 실패한 인간관계에 연연하고 집착한다. 왜 과거의 비용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합리적으로 보면 앞으로의 성패 가능성만 타진하면 되고, 추가로 투자를 하면 이익이 발생하는지만 파악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현상 유지’에 지나치게 매달리고 또 그것을 과대평가하게끔 되어있다. 
- pp.177 <돈에 대한 새로운 생각> 

우리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사회적·도덕적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진화과정이 우리를 대신해서 이를 행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감정이 우리의 행위를 인도한다. 이것이 바로 가족, 확대가족 혹은 사회가 기피하는 것은 개인에게도 나쁘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는 우리가 사회적 선택을 할 때 지침이 되는 감정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그렇게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경제적 거래를 할 때 공정해지려고 하는 것이다. 
- pp.240 <나쁜시장, 착한시장> 

우리는 섹스하는 것과 같은 이유로 협력한다.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보다 심오한 진화론적 차원에서 말한다면, 협력함으로써 기분이 좋은 이유는 그것이 우리에게 좋기 때문이다. 개인으로서도 그렇고 종 전체로 보아서도 그렇다. 신뢰와 협력ㅇ근 생명력 넘치는 자유 교환 시장을 낳으며 자유 시장은 더 큰 신뢰와 협력을 낳는다. 이것이야말로 발달하면서 학습하는 복잡적응계 모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pp.343 <신뢰가 경제학에 미치는 영향> 

장기적인 경제적·정치적 변화를 전망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우리가 지난 수천 년 동안 모든 결정이 하향식으로 이뤄지는 경제 시스템과 정치 형태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관계망이 지금껏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했던 것이 아닌 다른 어떤 사회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평화롭게 발달할 수 있을 것인지 상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 
- pp.439 <자유의 대가는 영원한 경계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