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피터 드러커의 수많은 저작 중에서도 가장 이색적이면서도 사상적 깊이를 서사적으로 보여주는 명작인 《피터 드러커 자서전》이 20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출간되었다. 이 책은 흔한 성공 신화나 평범한 일대기가 아니다. 95년이라는 생애 동안 격동의 20세기를 통과한 지성인의 거대한 풍경화이자, 스스로를 무대 위의 ‘배우’가 아닌 ‘관찰자(Bystander, 구경꾼)’로 정의한 드러커의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이 담긴 회고록이다.
드러커는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대신,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수많은 인물들의 초상화를 그려낸다. 빈의 할머니와 어린 시절의 은사에서부터 지그문트 프로이트, 미디어를 예견한 마셜 맥루안, 잡지 왕국의 제왕 헨리 루스, GM을 이끈 앨프레드 슬론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삶을 응시하며 드러커는 ‘인간 다양성의 수용’, ‘권한분산’, ‘실험정신’이라는 자신의 평생 화두이자 경영 철학의 뿌리를 자연스럽게 증명해 낸다.
특히 이번 리커버판에는 한미글로벌 김종훈 회장과 한국 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 장영철 공동대표의 특별 추천사가 새롭게 수록되어 도서의 소구력과 깊이를 한층 끌어올렸다. 추천인들은 입을 모아 AI가 모든 상관관계를 계산하고 결론을 쏟아내는 오늘날, 리더에게 요구되는 마지막 보루는 바로 알고리즘이 놓친 인간적 맥락을 경청하는 ‘관찰자’의 자리에 서는 것이라고 역설한다. 기술의 속도에 압도당하기 쉬운 작금의 현실에서, 경영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의 성취를 돕고 사회를 이롭게 하는 실천적 학문이자 ‘인간을 향한 깊은 탐구’임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이 아름다운 회고록을 통해 ‘강점 중심 경영’, ‘질문을 던지는 경영자’ 등 드러커 사상과 철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그 근저를 이해하는 내비게이션을 얻게 될 것이다. 시대의 풍랑 속에서 길을 잃거나 데이터 너머의 맥락을 경청하고자 하는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새롭게 단장한 《피터 드러커 자서전》은 변하지 않는 지혜의 정수와 시대를 관통하는 거장의 나침반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추천사
역자 서문
개정판을 내며
프롤로그 | 한 사람의 구경꾼, 탄생하다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할머니 | 인간에 대한 예의를 깨우쳐준 유쾌한 사람
헤메와 게니아 | 경영의 귀감으로 삼은 괴짜 부부
엘자와 소피 | 교육의 길을 제시한 노처녀 자매 선생님
프로이트 | 프로이트에 대한 프로이트적 분석
트라운 트라우네크 |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회주의자의 고백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폴라니 가(家) |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흥미로운 가족
크레머 | 키신저를 만든 외교정치 고문
헨슈와 셰퍼 | 나치즘이 불러온 개인의 비극
브레일스포드 | 영국의 마지막 반체제자
프리트베르크 | 19세기의 탁월한 개인 금융업자
로베르트와 파르크하슨 | 실업가에게 여성이 미친 영향
3부. 순수의 절정기
헨리 루스 | 〈타임〉, 〈포춘〉, 〈라이프〉 잡지 왕국의 제왕
풀러와 맥루안 | 테크놀로지의 위대한 예언자
앨프레드 슬론 | 절대적 권위로 GM을 이끈 전문경영자
그 밖의 사람들 | 대공황 시기 미국 사회에 대한 스케치
피터 드러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