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어떻게 권력의 수단이 되었나
“깨어 있으라(stay woke)!” 인권 운동가들이 사용하는 구호에서 비롯된 ‘워크’, ‘워크니스’, ‘워키즘’은 사회 정의에 깨어 있는 태도를 말한다. 겉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이 정의로운 용어를 둘러싼 움직임이 정치 진영을 불문하고 현재 미국 사회를 송두리째 집어삼키고 있다. 이 현상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예견한 이가 바로 이 책의 저자이자 트럼프를 잇는 기업가 출신 정치 스타로 떠오른 비벡 라마스와미다.
그는 미국 기업이 워크 문화를 이용해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부풀리는지 그 실상을 고발한다. 인도계 미국 이민 1세대인 자신의 개인사를 비롯해 기업을 운영하며 만났던 정·재계 거물급 인사들과 겪었던 일화, 미국 사회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례들이 풍부하게 등장하는 이야기는 매우 생생하고 구체적이며 논리적이다.
겸손과 연민, 비꼼과 냉소를 오가는 솔직하고 독특한 문체와 폭로는 어떤 면에서 통쾌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돈의 문제를 넘어 그가 지적하는 진짜 위험성, 즉 ‘깨어 있는 척’ 목소리를 내는 기업이 오히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순적 현상이 드러나는 순간에서는 전혀 웃음이 나질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소위 정의가 어떻게 정의를 망가뜨리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한국에서도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를 중시하는 ESG 경영이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기업의 정치적 올바름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과연 그 가치가 우리가 원하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아니면 트렌드를 쫓아 이익을 차지하려는 요란한 마케팅 수단에 머무르고 있지 않은지 차분히 질문해봐야 할 때다.

서론 워크 산업 복합체
1장 골드만 규칙
2장 나는 어떻게 자본주의자가 되었나
3장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4장 관리자 계급의 부상
5장 ESG 거품
6장 정략 결혼
7장 워크 산업 복합체의 심복
8장 독재자가 이해관계자가 될 때
9장 실리콘밸리의 괴물
10장 종교가 된 워크니스
11장 사실, 워크니스는 말 그대로 종교다
12장 비판적 다양성 이론
13장 워크 소비자주의와 대분할
14장 봉사에 대한 격하
15장 우리는 누구인가
주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