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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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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은이 박정열
  • 엮은이
  • 옮긴이
  • 브랜드 한국경제신문
  • 발행일 2020-03-23
  • 쪽수
  • 정가 16,000원
  • ISBN 978-89-475-4571-6 03320
책소개
소설가 조지 오웰은 “나는 완벽해지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 난 내 존재 자체로 경이로워지면 돼”라는 말을 세상에 남겼다. 내 존재 자체로 경이로워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인공지능이란 슈퍼 기계가 등장하고 인간은 미래의 일자리를 걱정하며 위축되어 있다. 지금처럼 우리 인간이 저평가된 시대가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마치 근대 산업화를 지나며 나타났던 ‘인간 소외’의 최신판 데자뷰가 아닐 수 없다. 인공지능 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 인간의 생존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사람과 조직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업의 테마로 정하고 23년간 고민의 여정을 이어 오고 있는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의 저자 박정열은 나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의 여정을 통해 우리 삶의 존패 또는 번영의 스토리가 생겨난다고 말한다. 이제 그가 말하는 ‘휴탈리티’를 통해 기술이 진보해도 여전히 주목받아야 할 인간의 능력이 무엇인지 깨닫고, 기술보다 해석이, 데이터보다 의미 연결이 더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소개
박정열
‘사람과 조직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업의 테마로 정하고 지금까지 23년간 그 고민의 여정을 이어 오고 있다. 연세대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이어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서울대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사람과 조직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심화시키기 위해서는 철학, 경영학, 교육학의 학제적 통섭과 콜라보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E.LAND, LG Leadership Academy, InsightGroup, NemoPartners, KPMG를 거치면서 공공기관 및 중소대기업 약 109개 조직, 18,000여 명과 만나 소통하며 교감하였다. 학문을 통한 체계적 고민과 현장의 질감 있는 경험을 겸비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현재는 HMG(Hyundai Motor Group University)에 재직하며 그 이해 여정을 더욱 심화(enrich), 확장(enlarge)시켜가고 있다. 최근 <지식근로자의 일터학습민첩성 진단도구 개발>이 한국인력개발학회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었으며, 미래인재마인드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개발하여 인재 개발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 우리는 모두 저평가되어 있다

Part1. ‘인재’에 관한 불편한 진실: 당신의 머릿속 ‘인재’의 허상을 지워라
01 ‘인재’는 누가, 무엇으로 정의하는가 
  인재는 없고 사람만 많다? 
  인재를 검증하는 두 가지 역량: 기술 역량과 해석 역량 
02 당신의 인재관을 흔드는 질문들 
  인재는 힘 있는 자가 정의한다 
  조직을 움직이는 신념과 이익 드라이버를 활용하라 
03 어제 여기 인재가 내일 거기서도 인재? 
  성과를 만들어내는 세 가지 요인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치의 유효기간 
  어제의 인재가 미래의 인재는 아니다 
04 인재상 너머의 ‘인재’를 보는 법 
  인재상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요소 
  인재상이 말잔치가 되는 이유 
05 차라리 지금까지 인재 아니길 잘했다!
  이대로는 안 되는 이유
  미래 인재상을 검증하라 

Part2. 인재와 미래의 아슬아슬한 탱고: 빅데이터를 이기는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
01 미래라는 무대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가 기계에게 넘겨주고 있는 것들
  기계도 ‘영혼’을 가질 수 있는가
02 우리가 지킬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 사람이다
  ‘얼마나’ 줄어드는가보다 ‘어떻게’ 바뀔 것인가가 중요하다
  ‘일하는 방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미래라는 파도에서 생존하려면 
03 소유 경제 4.0의 시대가 온다 
  공유할수록 빼앗기는 이상한 시스템 
  데이터를 소유한 자가 미래를 소유한다 
04 알고리즘으로 풀 수 없는 인간의 영역, 해석 
  경험은 같아도 해석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너의 의미 체계를 알라’ 
05 인재성의 시대가 오다 
  우리가 아직 기계에게 넘겨주지 않은 것
  내재화 vs. 내사화
  내 안의 해석 역량을 끌어올려라
  인재상이 아닌 인재성을 말하다 
  인재성 진보의 성지, 휴탈리티 밸리 

Part3.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물음표와 느낌표로 인재성을 밝히다
01 오직 내 안의 것들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다 
  보상과 내적 동기부여 
  외부 조건이 만들어낸 ‘거짓 자아’를 버려라 
  목표가 아닌 과정에 몰입하기 
02 나를 흔들리지 않게 해주는 질문들 
  왜, 본질을 묻는 질문이어야 하는가
  본질에 충실하면 단단하다 
03 나는 보이는 것 너머를 본다 
  맥락을 보려면 나 자신에게 접속하라 
  다양한 관점 속에 맥락이 보인다 
04 데이터를 넘어서는 느낌표의 힘 
  당신의 감수성은 어디에 있는가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어내는 법, 프로네시스 
05 문제는 정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혼돈의 정점, 슈퍼 뷰카의 시대
  최초로 하늘을 날게 해준 해석의 힘 

에필로그_ My Origin
저자 후기
참고 문헌 
서평
사람은 많은데 인재는 없다?
: 인재는 누가 무엇으로 정의하나 :
사람은 많은데 쓸 만한 인재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해마다 열리는 수많은 채용박람회장은 늘 인산인해이고, 학력도 높고 스펙 좋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데도 말이다. 《AI시대 사람의 조건 휴탈리티》 이 책에서는 인재는 누구인지 인재라면 갖추고 있어야 하는 본질적인 역량은 무엇인지부터 알아나간다. 인재라면 누구나 갖추고 있어야 하는 본질적 역량은 기술 역량과 해석 역량이다. 기술 역량은 외부로부터 지식을 수용하고 이를 활용해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말하고, 해석 역량은 경험으로부터 자신과 세상에 대한 의미 체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응해나가는 능력을 말한다. 
기술 역량이 데이터, 알고리즘, 생명공학을 통해 보다 나은 슈퍼 기계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면 해석 역량은 슈퍼 기계와 우리의 관계는 어때야 하며, 슈퍼 기계를 어떤 용도로 누가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논의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 기술 역량이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에 대한 것이라면 해석 역량은 우리의 어떤 욕구가 얼마나 충족되는 게 바람직한지에 대한 것이다. 이런 해석 역량은 감수성(sensing)과 감지성(sense making), 두 가지로 대별된다. 감수성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복잡하고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섬세한 촉과 같다면, 감지성은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상황 속에서도 의미를 만들고 연결하는 능력이다. 
이렇게 볼 때 기술 역량은 지속적으로 개선돼야 하지만 해석 역량은 갈수록 세련돼져야 한다. 인재라면 어때야 할까? 업데이트되는 지식과 기술을 잘 소화해 실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 계속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자신과 세상이 맺어야 할 유의미한 관계를 주체적으로 형성해나가는 사람이 바로 인재이다. 이에 따라 AI시대의 중심에 서 있는 우리는 배우고(learning), 배운 것을 폐기하고(unlearning), 새로 배우는 것(relearning)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빅데이터를 이기는 인간의 조건
: 기술보다 해석, 데이터보다 의미 연결 :
기계, 데이터, 알고리즘에게 미래의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우리 인간의 모습은 <루시>,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영화 속 세상만큼이나 현실 세계의 변화도 무섭도록 빠르다. 이런 기세와 속도라면 머지않아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부분의 인간을 직업 시장에서 몰아내고, 세계의 부와 권력은 슈퍼 기계를 소유한 집단이나 개인의 손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마도 전례 없는 사회적 불평등이 발생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여전히 우위에 있는 우리 고유의 영역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AI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 각각의 개별자, 즉 개인으로 존재한다. 개인(individual)이라는 영단어의 의미는 글자 그대로 ‘더 이상 나뉠 수 없다’는 뜻으로 다른 이들과 구분되는 독특한 완전체라는 말이다. 이것이 우리의 진정한 자아이고 거기서 세상의 모든 의미와 권한이 나온다. 개개인의 독특함(unique)은 바로 경험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대목에서 비로소 도드라진다. 데이터화되지 않기에 슈퍼 기계가 원천적으로 범접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청정 지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이 진행되는 바로 그 지점, ‘감지(sense making)’가 시작되는 바로 그곳이다. 기술이 진보해도 여전히 주목받아야 하는 인간의 능력이 바로 이것인 것이다. 
휴탈리티(hutality)는 우리 인간 고유의 속성을 뜻하는 휴머니티(humanity)와 인재의 잠재성을 의미하는 탤런트(talent)를 합해 인간의 본질, 기계와 달리 우리만 가지고 있는 해석 역량, 우리 안에서 나오는 인재성을 뜻한다. ‘휴탈리티’는 슈퍼 기계의 진보에 방향을 제시하고 미래에 있을 인간 경험의 질감을 풍성하게 만들어줄 해석의 힘을 가능하게 해준다. 빅데이터를 이기는 인간의 조건인 해석과 의미 연결은 휴탈리티를 통해 기능하게 된다. 

 
AI시대 생존력, 휴탈리티
: 내 안의 것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다! :
아이폰을 처음 개발할 당시 애플의 직원들은 주당 100시간씩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불평불만을 하지 않았다. 모두 자발적으로 일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컴퓨터와 폰과 인터넷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손 안에’라는 신념을 이 세상에 실현하려는 내적 동기(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세상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싶은 성장, 존중, 기여 및 관계 욕구)로 충만해 있었고, 그 일에 스스로(자율성 욕구) 몰입했다. 근로 시간의 길고 짧음에 대한 시시비비는 그들에게 의미 없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하나의 과정을 통해 그들은 평범한 존재의 순간을 넘어 더 높은 수준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며 이를 만끽했다. 
20세기 미국의 화가이자 미술 교사였던 로버트 헨리(Robert Henri)는 내적 욕구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림 그리기의 목적은 그림을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 혹시 그림이 만들어졌다면 그것은 부산물일 뿐이며, 그리기 과정이 유용하고 흥미롭고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진정한 예술 작업의 목적은 언제나 평범한 존재의 순간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 그 순간에 이르는 데 있다.”

그의 말을 단어만 조금 바꿔보면 아래와 같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일하는 목적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있지 않다. 혹시 성과가 나왔다면 그것은 부산물일 뿐이며, 일하는 과정이 유용하고 흥미롭고 가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진정한 일의 목적은 언제나 평범한 존재의 순간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존재하는 것, 그 순간에 이르는 데 있다.’

내면의 동기부여 상태는 어떤 행동 그 자체에 완전히 빠져드는 것이지,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는 무관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어떤 외부의 조명에도 여과 없이 우리를 맡겨서는 안 된다. 오직 내 안의 것들만이 나를 움직일 수 있도록 허락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러려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의 내적 욕구는 무엇인지, 그것이 외적 욕구와 자극들에 억눌려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나의 안으로부터 울려 나오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는 본질을 캐내는 질문보다는 현상을 확인하는 질문을 압도적으로 많이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양은 적더라도 우리의 삶에서 진보를 일궈내는 것은 현상을 확인하는 질문이 아니라 본질을 깨내는 질문이다. 삶의 동력을 주고 의미 있는 여정을 계속하도록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해야 한다. 본질적 자문과 이에 대한 성찰이 습관으로 자리 잡은 사람은 삶을 이끄는 화수분 같은 동력이 흘러나온다. 그 동력은 몰입의 강을 만들고 창의의 바다로 연결되며 나의 ‘오리진(Origin)’을 끌어낸다. 이때 우리는 AI시대 생존력인 휴탈리티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