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동남아보다 못하다?
지금 여기, 스타트업의 성공과 미래를 찾는 7번의 만남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의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작심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동남아보다 못하다”는 것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지만,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이에 변호사 출신인 저자가 발을 벗고 나섰다. 직접 스타트업 CEO를 찾았다.
스타트업은 정답이 없다. 성고 이유가 다르고 실패 원인도 천차만별이다. 그렇기에, 선구자들의 경험이 더욱 중요하다. 데이블, 스캐터랩, 베스핀글로벌, 8퍼센트 등 촉망받는 CEO와 함께 스타트업의 길에 방향을 제시한다. 스타트업 신화 7인의 성공 전략을 전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성공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는 발판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방식으로 일할까
더 많은 성공 스타트업이 나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데이블 이채현, 스캐터랩 김종윤,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아크릴 박외진, 8퍼센트 이효진, 원티드 이복기, 이큐브랩 권순범까지, 면면부터 화려하다. 저자가 만난 이들 모두는 지금 한국에서 가장 촉망받는 스타트업의 CEO다. ‘미래의 유니콘’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창업과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저자는 먼저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와 회사를 이끌어가는 원동력 등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는지 풀어간다. 혁신의 관점에서, 그들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에 균열을 내거나,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던 시장을 만들어낸 경우다. 데이블, 스캐터랩, 8퍼센트, 원티드, 이큐브랩이 전자에 속하고 베스핀글로벌, 아크릴이 후자에 속한다.
혁신의 방향과 방식이 다를지라도, 그들의 성공에는 한 가지 공통분모를 발견할 수 있다. 계획하고 준비하기에 앞서 실행하는 추진력. 작은 규모의 조직의 장점인 유연성과 속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때까지 다시 더 낫게 실패하는 도전정신. 그들은 실패에서 얻는 깨달음의 중요성을, 가능하다면 빨리 실패를 경험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먼저 발견하는 통찰력과 재고 따지기에 앞서 작은 단위로라도 시도하는 도전 정신이 지금의 그들을 있게 한 것이다. 데이블의 CEO 이채현의 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바탕으로 잘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고 꾸준한 시도를 계속하죠. 하다가 잘 안 되기도 하지만 조금씩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있어요. 잘 안 된 프로젝트의 구성원에게 책임을 지우기보다 실패한 경험을 공유하려고 노력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진행할 때 고민과 리서치보다는 일단 말이 될 것 같으면 작게나마 시작해보고 빨리 결과를 만들어 판단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스타트업을 넘어 유니콘으로
실패 걱정 없이, 누구든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는 창업 강국으로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든다. 숱한 시도가 성공의 자양분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한 번의 실패로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된다면? 이 지점에서 인터뷰에 참여한 CEO와 저자는 한 목소리를 낸다. 창업과 스타트업을 권하기에 앞서, 실패 걱정 없이 맘 놓고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CEO들은 스포츠로 비유하자면, 금메달리스트들이다. 불모지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다. 이들에게 묻기 가장 쉽고 편한 질문은 ‘어떻게 성공했느냐’다. 만약 여기서 멈췄다면 뻔한 성공담에 불과했을 것이다. 저자는 한발 더 나아간다. 당신이 그 자리까지 올라오는 데 걸림돌은 무엇이었느냐고, 그리고 당신과 같은 금메달리스트가 더 많이 나오려면 어떤 게 필요하겠느냐고. 저자의 목소리 그리고 저자가 대신해서 전하는 목소리가 의미 있는 이유다.
저자는 체계적인 스타트업 및 창업 교육 제공,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망 조성, 스타트업으로서 첫발을 떼는 것을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공 신화 한둘을 치켜세우기에 앞서 한국 스타트업의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자는 것이다. 멍석을 깔면 자연스레 춤판이 벌어진다. 제대로 멍석이 놓인다면, 뒤에서 떠밀지 않아도 페이스북·구글 같은 유니콘, 나아가 데카콘도 자연스럽게 탄생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