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어떻게 빚을 다 갚았을까?
학자금대출, 신용카드 대금, 결혼 준비로 2500만 원의 빚을 진 저자가
‘소비단식’을 통해 15개월 만에 다 갚은 비결
씀씀이가 헤픈 사람이 빚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할까? 《나는 빚을 다 갚았다》는 무분별한 소비로 빚더미에 앉았던 저자가 고질적인 소비 패턴을 고치고 빚에서 탈출하기까지 15개월의 과정을 담은 책이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애나 뉴얼 존스는 학자금대출에 신용카드 빚이 있었지만 소비를 멈출 수 없었다. 그러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빚이 2500만 원에 이르자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1년 동안 오직 필수품에만 돈을 쓰고 그 외에는 일체 소비를 하지 않는 것, 이른바 ‘소비단식(Spending Fast)’을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돈 쓰는 것, 새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게다가 빚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무려 열두 번이 넘는 결심을 했고 번번이 실패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마침내 빚에서 탈출했고, 직업이 바뀌고, 삶 전체가 달라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해답은 소비단식에 있다. 소비단식은 빚 없이 사는 게 불가능해 보이던 시간에서 벗어나 아주 빠르고 효율적으로 빚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 그녀는 우선 소비부터 점검했다. 극단적인 방법이었지만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추가로 ‘원하는 것’인가로 소비를 나누고 생존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무조건 돈을 쓰지 않았다.
효과는 소비단식에 도전한 첫 번째 달에 바로 나타났다. 흐지부지 사라져버리던 월급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많이 남았다. 공과금과 식비, 주거비 등 생존에 필수적인 것에 쓸 돈을 제하고도 빚을 갚을 여윳돈이 생긴 것이다. 저자는 매달 빚을 얼마나 더 많이 갚을 수 있을지 스스로 경쟁하듯이 돈을 남겼다. 지금까지 돈 쓰는 재미 하나로 살아왔지만 빚을 갚아가는 재미를 붙인 것이다.
한편 그녀는 블로그를 열어 빚을 공개하고 주변에도 소비단식 계획을 알렸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계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빚 때문에 고통받던 사람들이 찾아와 그녀를 응원하고 소비단식에 동참하겠다는 서약을 올렸다. 그녀는 매달 상환 금액을 점점 더 늘릴 수 있었고 빚은 빠르게 줄어들었다. 결국 연봉이 3600만 원이었던 저자는 소비단식을 시작한지 15개월 만에 빚 2500만 원을 다 갚았다.
간절히 바라던 빚 없는 삶을 이룬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나는 빚을 다 갚았다》에서 생생하게 담았다. 책을 통해 그녀는 빚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고 게다가 매우 빨리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자 한다. 누구나 빚과 수치심, 걱정, 불안감 없는 인생을 그릴 수 있다. 소비단식은 돈을 전부 써버리는 것과 전혀 쓰지 않는 것 사이에서 당신이 완벽한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길잡이가 돼줄 것이다.
지금 당장 소비단식에 도전하라
빚이 점점 불어나고 있지만 정확히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 계산해보기 두려운가? 다음 달 신용카드 대금을 걱정하면서도 외식과 쇼핑을 끊기 힘든가? 이런 식이라면 평생 빚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돈을 모으기는커녕 빚만 늘어가고 있다면 소비단식에 도전하라. 수입이 충분하지 않다거나, 의지가 부족하다거나, 빚이 너무 많다거나, 배우자나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 거라는 변명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책에서는 독자들이 자신만의 소비단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구체적이고 단계적인 계획을 제시한다.
① 빚 갚기 서약하기
빚에서 반드시 탈출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저자의 블로그에 올리거나 개인적으로 보관한다. 이때 소비단식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 저자는 자동적인 소비 습관을 고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기간으로 1년을 추천한다. 그다음 할 일은 소비단식 계획에 대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계획을 알리면 포기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책임감이 커진다.
② 역예산표 작성하기
자신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파악하기 위해 최근 3개월간 은행 및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해야 한다. 가계부 항목처럼 ‘주거비, 식비, 교통비, 의복비, 공과금…’ 등 카테고리를 구분하고 3개월 동안 모든 구매 내역을 해당되는 항목에 넣어서 금액을 모두 더하고 3으로 나눈다. 그 결과 나온 항목별 평균 금액을 통해 소비 패턴을 밝혀낼 수 있다.
③ 빚 목록 작성하기
어떤 종류의 빚을 얼마나 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단계다. ‘신용카드 대금, 교육비, 마이너스 통장, 주택담보대출금…’ 등 채무 내역을 항목별로 구분해 모든 채무 항목을 정리하고 금액을 합산해 채무 총액을 파악한다. 이때 항목별로 이자율을 함께 파악해서 별도로 적어야 한다.
④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구분하기
소비와 관련해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두 가지로 목록을 작성한다. ‘집세, 공과금, 휴대전화 요금, 식비…’ 등 반드시 돈을 써야만 하는 것들을 필요한 것 목록에 넣고, ‘새 옷, 외식, 커피숍, 액세서리…’ 등 돈을 쓰지 말아야 할 것들은 원하는 것 목록에 넣어라. 그다음 이 목록을 여러 장 복사해서 컴퓨터 근처, 지갑 안 등에 두고 수시로 확인하라. 소비단식 기간 동안은 필요한 것에만 돈을 쓸 수 있다.
⑤ 빚 상환 계획 실행하기
빚 갚을 순서를 정할 차례다. 모든 채무를 이자율이 가장 높은 것에서 낮은 순으로 쓴다. 이때 이자율이 같다면 원금이 더 적은 빚을 위에 적어라. 그리고 종이로 된 출납기록부(가계부)를 준비해서 모든 입출금 내역을 적어야 한다. 급여가 들어오면 필요한 것 목록에 기초해 청구서들을 먼저 처리하고 출납기록부에 적고, 그다음에 빚 갚기 목록을 참고해 모든 부채의 최소 지불 금액을 내라. 빚을 갚을 때마다 출납기록부의 잔고를 업데이트하라. 급여 지급일 전날에는 남은 돈 10원까지 다 빚 갚기 목록의 맨 위에 있는 채무를 전부 갚아라.
⑥ 모으기 정복 시트 작성하기
매달 소비단식 주기의 마지막에 할 일은 필요한 것들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지불하고 난 뒤 얼마나 돈을 남겼는지 기록하는 것이다. 이 같은 ‘모으기 정복 시트’를 통해 매달 얼마나 돈을 남겼는지, 빚을 얼마나 갚았는지 진전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