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민족이자 가장 부자로 사는 유대인
그들은 왜 그토록 특별해졌을까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퍼센트밖에 되지 않지만,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가장 돈을 잘 버는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유대인의 비율은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 많고, 글로벌 회사의 CEO는 물론이고, 전 세계 억만장자 가운데 유대인은 놀랄 정도로 많다. 그뿐인가.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스티브 잡스 등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IT 업계의 천재이자 대가들은 모두 유대인이다. 유대인들이 세계의 금융계, 정치계, 법조계, 경제계, 언론계, 예술계, 학계를 꽉 움켜쥐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고달픈 역사를 가진 소수의 유대인이 어떻게 이토록 저력 있는 민족이 되어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비밀은 그들만의 특별한 ‘교육’에 있다. ‘하브루타(Havruta)’라고 불리는 토론과 논쟁의 교육 방식은 유대인의 창의력과 도전정신을 놀랍게 성장시켰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을 길러주었다.
자유로움 가운데 체계적이면서도 철저한 유대인의 교육법은 경제 교육에도 적용되었다. 유대인은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돈 공부를 시킨다. 돈을 모으고 아끼는 방법, 투자의 필요성, 경제의 흐름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돈을 버는 기쁨과 나누는 행복을 가르친다. 어릴 때 경제관념을 제대로 잡아주어야 돈의 가치와 위력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저자 김금선은 유대인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지 ‘하브루타 교육법’과 《탈무드》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도 모르지만 경제 교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돈을 밝히는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돈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습관을 버려야
경제를 가르치는 똑똑한 부모가 된다
팬데믹 상황으로 가정과 학교의 구분, 학부모와 교사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부모도 교사가 되어 집 안에서부터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 하지만 부모에게 ‘경제 교사’가 되라고 하면 어쩐지 막연하게 두려움을 느낀다. 저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돈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돈공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돈에 대한 편견과 소심함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경제관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저축에 대한 집착, 도전과 실패에 대해 두려움, 투자에 대해 거부감, 아이에게 고통을 되물림하지 않겠다는 지나친 자식 사랑, 감정이 앞서는 소비 등 크고 작은 비뚤어진 인식과 습관을 버려야 아이에게 제대로 된 경제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경제 교육이 단지 ‘돈’에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책의 전반에 걸쳐 ‘하브루타’를 통한 창의성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창의성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고통이 닥쳐왔을 때 생각의 전환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공부를 잘해서 일류 대학을 가고 대기업에 입사해 성실한 샐러리맨이나 안전한 공무원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도전하고 시도하는 삶에 두려움을 갖지 말아야 한다. 즉 수동적인 아이가 아닌 자유롭고 독립적인 아이로 키워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내도록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근간에 하브루타 교육법이 있고, 후츠파 정신이 있다.
저자는 유대인만의 독특한 경제 교육 방법을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에 걸맞은 흥미로운 일화와 《탈무드》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중요한 가치와 건전한 소비 방식, 올바른 경제관념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특히 《탈무드》속 이야기 분석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그 이야기 안에서 아이들에게 던질 질문과 답변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경제 교육 지도서로도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부모와 함께 실전 경제 교육’이라는 부록을 실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경제 교육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실용적인 아이 경제 교육서라고 할 수 있다.
내 아이가 부자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돈공부를 시작하라
누구나 부자로 살고 싶어 한다. 나의 삶도 그러하길 원하지만 내 자식만큼은 돈으로 인한 걱정과 고통 속에서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물려줄 유산이 없음을 자책한다. 건물주도 아니고 돈을 많이 모아놓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아이가 평생 부자로 살 수 있겠냐며 반문하기도 한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누구나 내 아이가 부자로 살기를 바란다. 돈 때문에 고통받거나 돈에 허덕이지 않고 돈이 주는 자유와 행복을 맛보며 여유롭게 살기를 바란다.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알고,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으며, 나누는 기쁨을 아는 진짜 부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어렸을 때부터 돈 이야기를 서슴지 말고 해야 한다.” _프롤로그 중에서
유대인은 아이를 강하게 키운다. 13살이면 성인식을 하고, 20살이면 경제적 독립이 시작된다. 용돈을 아무 이유 없이 많이 주지도 않고, 아이가 사달라는 물건이 설령 아이에게 필요하더라도 즉시 사주지 않는다. 힘든 일도 기꺼이 시키고 아무리 준비가 되어 있지 않더라도 스무 살 성인이 되면 무조건 독립시킨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어렸을 때 돈에 대한 경험과 돈의 본질에 대한 체득이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돈을 밝히는 건 교육상 좋지 않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렸을 때는 부모 밑에서 돈 걱정 없이 밝게 자라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돈을 밝히고 돈을 공부하고 부모의 경제 사정을 알아야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부자로 살기 위한 부자 마인드는 특별한 것이 아니다.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돈의 위력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곧 부자 마인드이다. 나 혼자만 떵떵거리며 사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아는 것이 부자 마인드이다. 쉽지 않기에 습관처럼 배우고 익혀야 한다.
이 책은 돈공부가 결국은 인생 공부임을 보여준다. 돈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다. 유대인의 특별한 경제 교육법을 소개하면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접목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돈에 대한 인식을 재부팅하고 더불어 인생을 리셋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