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이토록 어려울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반드시 내 안의 상처를 만나는 시간이 오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화해하고 아이를 지성과 감성이 조화로운 영재로 키우는 법
[부모의 눈빛에서 이글거리는 분노를 보고 두려움에 떨면서 자랐다면, 내 자식에게는 그런 두려움을 주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자신의 부모와는 다르게 키우겠다는 결심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눈빛에서 부모와 같은 분노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종종 놀란다.]
왜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그토록 어려울까?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 왜 아이에게는 날것의 분노를 쏟아낼까? 우리의 무의식에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기 전까지는 이 슬픔의 감정을 만나지 않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방어기제를 통해 대면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면 더는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다. 아이들 중에는 유독 우는 아이들이 있다. 아무리 달래주어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공감받은 아이들은 잘 울지 않는다. 울어도 잠깐 울고, 울고 나면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기에 언제 그랬냐 싶을 정도로 해맑게 웃으며 뛰논다. 그런데 엄마의 내면에 슬픔이 있다면, 아이는 엄마의 슬픔이 다 해결될 때까지 운다. 유독 아이가 우는 것을 견디기 힘들다면 내 안의 상처받는 내면아이를 아이가 건드려 슬픔과 분노가 올라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부모가 되고 거울에 비친 듯 날 닮아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 자신을 계속 돌아보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즉, 육아란 아이를 기르는 일임과 동시에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아이는 끝없이 나를 시험하고 나는 그 시험에 응전하면서 조금씩 성장하기도 하고 변화되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못난 모습들과 마주하기도 한다.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 보면 아이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 안에 상처받은 내면아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시간이 반드시 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분노와 후회, 여러 가지 알 수 없는 복잡한 심정과 감정들이 나온다면 변화가 시작되고 두려움이 사랑으로 변하는 ‘성장’의 시작임을 깨달아야 한다.
‘엄마’이기 전에 ‘나 자신’입니다.
화를 냈다고 자책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돌봐 주세요.
한계 없는 아이로 키우는 시기별 특징과 양육법, 아이의 고유한 힘이 발현되는 책육아까지!
그렇다면 나의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어떻게 자각하고, 대면하고 치유할 것인가? 아이가 나를 분노하게 할 수는 없다. 아이의 말과 행동이 이미 내 안에 있는 것을 거울처럼 비추어주기에 분노를 선택하는 것이다. 어떤 지점에서 내가 분노하고 있는지 ‘자각’하며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내 아이보다 더 어린 아기가 양육자의 내면에 있다면 당연히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들 수밖에 없다. ‘대면’은 이러한 무의식의 감정을 의식으로 끌어올리는 것으로 본격적으로 상처를 치유하고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다. 대를 물려 내려가는 내적 불행을 끝내려면 자각과 대면, 그리고 성장의 시간을 지나야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지만 안 일어났다고 믿는 ‘부정’, 부모가 인정하지 않아 자신도 인정할 수 없는 감정을 무의식에 밀어 넣는 ‘억압’, 내 안에 억압되어 분리된 것을 남에게 던지는 ‘투사’와 같은 방어기제를 대면하고 놓아버리는 것을 통해 상실을 애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양육자가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만나고 치유의 시간을 지나왔다면 이제 사랑하는 내 아이를 무한계 인간으로 키울 준비가 된 것이다. 잉태부터 출산까지는 무조건적인 환영을, 18개월까지 애착 형성의 시기에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충분히 해줘야 하며, 18~36개월은 제1 반항기의 시기로 서서히 엄마한테서 떨어져 고유한 자신이 되는 과정을 거친다. 36~72개월 사이에는 전능한 자아가 우세한 무법자의 시기로 이 시기를 잘 보내면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에 만족하는 유능한 자아가 발달할 수 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힘들다면 자신의 내면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면 좋다. 어른인 내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책을 읽어주자. 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그 내용을 내 귀로도 듣는다.]
0세부터 5세까지의 양육 과정에서 그리고 그 이후의 시간에서도 책육아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책은 아이들의 위대한 힘이 발현되도록 돕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친숙기, 노는 시기, 몰입의 상태에 빠지는 바다의 시기를 거치면 읽기 독립의 가능해지고 이 단계가 되면 아이들은 책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고, 자신감이 생기며 수준 높은 전문 분야의 책을 두려움 없이 선택하기도 한다. 읽기 독립을 이루면 아이는 스스로 성장해가기에 스스로의 재능을 발견해 키워나가게 된다.
자녀를 낳고 키우다 보면 두 번의 삶을 살게 됨을 느끼게 되는데 첫째는 부모가 길러준 삶이고, 두 번째는 아이를 키우면서 재양육되는 삶이다. 재양육되는 삶은 나 자신에 대한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이를 잘 키우는 부모는 아이의 빛이 자신의 그림자를 거울처럼 비추어주기에 성장해야만 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육아는 부모를 성장하게 한다. 성장하지 않으면 육아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30년 동안 영재를 키우고 책육아를 말하던 푸름아빠는,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강연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상처받은 내면아이의 구체적인 치유 경험을 축적했다. 이제 그 경험이 《푸름아빠 거울육아》에 담겨 육아와 성장이 동시에 맞물려 돌아가 평온과 기쁨으로 아이를 키우며, 아이는 스스로의 고유한 빛을 지닌 영재로 자라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