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막 대하는 인간들에게 우아하게 반격하는 법
“참다가 병나기 전에, 한 번은 갚아줘야 인생이 살 만해진다!”
스탠퍼드대 조직경영문제 전문가 로버트 서튼이
8,000통의 이메일을 통해 얻은 또라이 퇴치의 기술
이 책은 로버트 서튼의 전작《또라이 제로 조직》(2007)의 실전편으로 ‘안락하고 품위 있는 근무 환경 구축’에 초점을 맞추었던 전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상대방을 괴롭히고 모함하는 또라이들에게서 벗어나고, 이들의 횡포를 견디며 맞서 물리칠 수 있는 전략과 조언에 집중한다.
세상에는 치사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또라이가 너무나 많다. 그들의 진상 짓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를 야기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가령, 학창시절 또라이들에게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교도소에 수감되거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직장 내 또라이 문제도 마찬가지다. 언어폭력으로 시달리는 직장인이 많은데, 그들이 겪는 고통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선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신입간호사들은 환자들에게 신경을 덜 쓰게 된다. 무례한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서비스직 종사자들은 육체적·정신적으로 피폐해질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또라이들의 행동은 전염되기 쉽다는 것이다. 또라이와 함께 일을 하게 되면, 자신도 또라이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우리는 살면서 고약한 상사, 교활한 동료 또는 가지각색의 진상과 양아치들을 생각보다 자주 만난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다루는 방법이나 그들로 인한 모욕감으로부터 자존감을 회복하는 법은 딱히 조언받지 못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대다수의 ‘우리’를 위해 로버트 서튼이 8,000통의 고충 자문 메일을 통해 정리한 ‘또라이 퇴치 기술 종합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지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조언과 전략들을 읽어가다 보면, 자신의 품격을 지키면서 인생에 유해한 사람들을 좀 더 능숙하게 다루는 명쾌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장 8,000통의 이메일
도와주세요, 서튼 교수님!
또라이가 이렇게 해롭습니다: 피해 사례
이 책에서 알려줄 내용
낙인은 신중하게, 인정은 신속하게
2장 심층 분석: 하마터면 또라이를 몰라볼 뻔했다
무례한 인간은 많고 또라이는 더 많다
발견하기: 주변에 또라이가 있습니까?
평가와 진단: ‘공인 또라이’가 맞습니까?
자신 있게 대응하되 오버하지는 말자
3장 도망의 기술: 벗어나는 건 번거롭지만 도움이 된다
때려치울까, 남을까
눈감아주면 참는 사람만 손해다
현명하게 벗어나는 다섯 가지 방법
마주치기 전에 미리 탐지하는 요령
‘어떤 행동을 하느냐’와 ‘그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
4장 회피의 기술: 아예 안 보고 살 수 없다면 덜 보고 사는 걸로
엮이고 싶어서 엮이는 사람은 없다
눈치력으로 요령 좋게 피하는 일곱 가지 방법
응용: 유형별 맞춤 전략을 마련하자
5장 버티기의 기술: 오늘도 ‘존버’ 하는 당신에게
생각의 재구성: ‘내가 이 꼴을 보려고 입사했나’ 자괴감 들 때
우리의 정신을 보호하는 여덟 가지 마음챙김
주의: 버티기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6장 반격의 기술: 언젠가 한 번은 갚아줄 때가 온다
반격의 3요소: 권력, 증거, 연대
똑같은 인간이 되지 않고 갚아주는 다섯 가지 방법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잘못된 시스템을 경계하라
이것은 우리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다
7장 문제가 아닌 해결의 중심에 서라
또라이 없는 인생을 위한 일곱 가지 지침
서로를 찌르지 않고 따뜻함을 유지하는 거리가 있다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
감사의 말
주석
눈감아주면 참는 사람만 손해,
한 번쯤은 무례한 인간들을 치워버려야 할 때가 있다!
모든 직장인에게 출근부터 퇴근하는 순간까지 직장생활은 쉽지가 않다. 하물며 종일 다른 사람을 억압하고 비하하며 경멸하고 힘 빠지게 만드는 인간과 같은 공간에서 부딪히며 일해야 한다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리는 셈이다.
국내 한 구인구직 플랫폼에서 실시한 ‘직장인의 일과 직장 내 인간관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71.8퍼센트가 업무 스트레스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더 심하다고 했으며, 인간관계의 갈등으로 실제 퇴사나 이직을 해봤다는 비율도 54.4퍼센트로 나왔다고 한다. 진짜 힘든 건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봐야 하는 대목이다.
무례함의 행태 또한 너무나 다양하다. 앞에서는 비위를 맞추고 아첨하다가 뒤로는 거짓말 퍼트리며 뒤통수치는 ‘이중인격’ 동료, 호통과 막말로 모욕감을 주는 꼰대 상사, 남의 공을 가로채는 양아치 같은 인간, 무리한 부탁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진상 고객, 교묘하게 사람을 호구로 부려먹는 관련부서 짜증 유발자들, 주변인들 모두 욕하는 ‘개매너’ 인성 쓰레기들까지, 예의가 없는 정도를 떠나 상대방에게 정신적・물리적 피해를 입히는 이런 유형이 어느 조직에나 꼭 있기 마련이다(책에서는 이들을 통칭해서 ‘또라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또라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이 얼마나 고통을 겪고 있는지, 그리고 가급적 빨리 벗어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지 못하거나 과소평가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고 혹사당하며 인정받지 못하고 괴롭힘을 당하거나 감정적 학대를 당한다는 자각이 계속된다면, 이제는 당신을 막 대하는 유해한 인간들을 효과적으로 물리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다.
‘열 받지만 침착하게, 갚아줄 땐 단호하게’
‘또라이 전문가’로버트 서튼이 알려주는 유형별 대응법 및 퇴치 기술
“도와주세요! 또라이를 상대하느라 미칠 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로버트 서튼은 전작 《또라이 제로 조직》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자의 반 타의 반 ‘또라이 전문가’로 불리게 됐다. 이후 서튼은 수천 명의 다른 환경, 다른 직종의 사람들로부터 위의 질문을 계속해서 받았는데, 그에 관한 고충 자문 이메일이 8,000통에 이르렀다. 이 책은 바로 그 메일에서 언급된 수많은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정리한 로버트 서튼의 답장이자 조언이다.
서튼은 먼저 정확히 어떤 종류의 또라이 문제인지부터 시작한다. 6가지 질문으로 진단과 검증을 거치고 증거에 근거하여 무례하고 짜증나게 하며, 불쾌하고 때로 무능하기까지 한 문제적 또라이들을 분류한다. 그리고 그들을 피하고, 맞서 싸우고, 기를 꺾어버리고, 짐을 싸게 하면서 나 자신의 정신을 보호하는 심리적 방안까지 제시한다.
직장 내 또라이에게서 벗어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직 또는 퇴사지만, 현실적으로 더 나은 옵션이 있을 때 움직이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서튼은 회사나 일 자체에 불만이 없고 단지 또라이가 문제라면, 그가 없는 다른 팀 혹은 다른 건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한다. 업계의 지인을 통해 신뢰할 만한 가십을 수집하거나, 상대방의 첫인상과 두 번째 인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등 또라이를 미리 탐지하고 피하는 방법도 있다. 또라이가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요령 좋게 피하고 싶다면 또라이 짓을 할 때 가능한 반응 속도를 늦추거나, ‘자발적 투명인간’이 되어 그들의 시야에 포착되지 않는 법을 추천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정신을 보호하는 마음챙김 비법도 알려주는데,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지 말고, 최소한 휴식 시간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문제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정서적으로 분리시키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또라이의 행태가 어느 선을 넘으면 버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또라이에게 갚아주는 방법들(이성적으로 반격하기, 적극적으로 반발하기, 애정 공세와 아부로 내 편 만들어버리기, 소소한 복수하기, 조직적 시스템 활용하기)’를 참고해 그들이 더 이상 나를 막 대할 수 없게 인생에서 몰아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로버트 서튼은 이런 모든 과정은 단순히 ‘복수’가 아니라, 우리의 ‘품격을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하며 설득력 있고 체계적인 처세 플랜을 설계해준다.
똑같은 인간이 되지 말자,
그리고 또라이 없는 인생을 살자!
그런데 갚아주는 것만으로 우리는 정말 충분히 만족스러울까? 궁극적으로 이 책의 목적은 또라이에게 갚아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보다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개인 삶의 온전함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인생관과 맞춤형 계획을 개발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또라이와 똑같은 인간이 되지 말고, 또라이 없는 인생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잡는다면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억압하고 비하하며 무시하고 힘 빠지게 만든다는 느낌이 들 때, 이를 벗어날 계획을 만들어내고, 적용하며 인간관계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체계를 계속 다듬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부대끼며 사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 동시에 우리의 정서적・신체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다른 사람들은 또 우리에게 의지한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며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공동 과제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이다.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은 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고 치사하고 비열하게 굴어야 할 것도 없다. 인간관계의 진정한 우월함은 남을 누름으로써가 아니라, 서로를 찌르지 않고도 따듯함을 유지하는 거리를 잘 지킬 때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