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티와 함께한 뒤 나는 혼자 걸어본 적이 없다,
도로에서의 산책뿐만 아니라 인생의 길 위에서도!”
집 안에서조차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하던 에릭은 피티를 산책시키면서 아침저녁 최소 30분 이상 걷기 시작한다. 피티와 함께하는 산책은 일상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발견하는 작은 모험으로 바뀌어갔고, 세상과 사람들과 다시 소통을 시작하면서 에릭은 삶에 흥미를 되찾았다. 의사와의 약속을 지키고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 위주로 조리해 먹은 음식에 맛을 들인 그는 새로운 식재료와 식품을 발견하는 재미마저 만끽하기 시작했고, 피티와도 더 좋은 음식을 요리해 함께 먹었다. 피티를 위해 집 안의 인테리어도 직접 바꾸며 보람을 찾았고, 신선한 유기농 지역 농산물을 구입해서 조리해 먹으니 식비가 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꾸준히 함께 산책하고 여행하는 과정에서 에릭은 달리기를 새로운 취미로 삼게 되었다. 달리기와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동물과 환경에 대한 열정과 의식 또한 더욱 강해져갔다.
둘이 함께 보낸 첫해 동안 에릭은 체중이 70킬로그램 줄었고 피티도 11킬로그램이 빠졌다. 그 결과, 에릭은 당뇨병이 나았고 복용하던 약을 다 끊었으며 난생처음 건강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15년 동안이나 외로운 독신 생활을 하던 그는 멋진 여성들과 데이트를 시작했고, 자신감을 되찾으며 세상과 악수를 한다. 마침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첫사랑을 기적처럼 다시 만나 평생의 동반자로 삼게 되었다.
조건 없고 무한한 신뢰와 유대를 통해 에릭의 인생을 바꾼 뒤 피티는 하늘로 떠나갔지만, 이제 또 다른 사랑스럽고 헌신적인 개 제이크가 피티의 배턴을 이어받아 에릭과 함께 달리고 있다.
“피티, 너로 인해 나는 인생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되었어!”
개를 사랑하는 사람은 많지만 모든 사람이 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개들은 사람을 사랑한다. 자신을 선택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개들은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주인에게 온전히 헌신한다. 피티도 같았다. 피티는 에릭을 그만의 비참한 세상과 어두운 집에서 끌어내 세상과 다시 연결해주었다.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자 진정한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에릭은 보다 더 건강한 먹거리와 친환경을 지향하는 삶과 동물을 보호하고 함께하는 삶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통해 피티의 그 무한한 사랑에 부응했다. 이러한 대의를 이루는 데 몰두하며 세상을 더 아름답고 선하게 만들고자 시간과 돈을 투자한 결과, 에릭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랑을 돌려받았다고 강조한다.
피티가 에릭의 곁을 떠나고 약 1년 반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에릭과 피티를 이어준 동물 보호소 ‘휴메인 소사이어티 실리콘밸리’는 동물을 구조하는 행동이 결국 사람을 구한다는 가치를 표방하는 ‘뮤추얼 레스큐TM(Mutual RescueTM)’라는 사업을 시작했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교감을 전하고자 이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가 바로 에릭과 피티의 삶을 담은 <에릭&피티, 뮤추얼 레스큐TM 필름(Eric & Peety, a Mutual RescueTM Film)>이었다. 샌프란시스코 게이트(SFGate)라는 웹사이트가 페이스북에 이 영화를 게시하자 단 몇 시간 만에 조회수 1백만을 돌파했고,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해당 사이트 조회수가 3천만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고 1억 회 이상 시청되었다. 이 인기는 다양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지나 《피티와 함께 걷는 길》의 출간으로 이어졌다. 영화가 널리 알려지면서 에릭은 피티의 전 주인뿐만 아니라 첫사랑 제이와 재회해 진정한 가족을 이루게 되었다. 에릭은 오늘도 피티에 이어 제이크와 함께 달리며, 자신을 구원한 기적의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평범한 우리 누구나 스스로의 일상을 돌아보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깨달음과 자신감, 조건 없는 교감과 사랑이 만들어낸 기적에 대한 증명. 그리고 나약한 존재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성장시킨다는 발견. 《피티와 함께 걷는 길》이 전하는, 실화만이 담아낼 수 있는 커다란 감동과 공감의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