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는 식당마다 말아먹던 개그맨을
장사의 달인으로 만들어준 책 읽기의 힘
인기 개그맨이자 연기자로 활약하던 방송인 고명환. 그는 현재 뮤지컬을 만들고, 공연을 기획하고, 식당을 경영하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자유롭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그가 말하는 성공의 비결은 독서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마음껏 자기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은 돈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며, 이 모든 것이 책을 읽고,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실천한 덕분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고 책이 시키는 대로 했더니 아이디어가 샘솟고 덕분에 연 매출 10억 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 네 번이나 식당을 창업해 연이어 실패했지만 마케팅, 자기계발, 인문, 소설 등 각 분야의 책을 읽고 난 뒤 비로소 장사의 기술을 깨우칠 수 있었다. 생사를 가르는 교통사고를 계기로 책과 인연을 맺은 뒤 7년 동안 1,0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사실 책을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안 읽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책 읽기란 따분한 일이기 마련이다. 저자는 상식적이고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실행해서 결과를 내고 효과를 검증한 독서의 비결을 공개한다. 책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등, 자신의 실제 경험을 그대로 펼쳐 보인다.
저자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책으로 마케팅 전문가이자 유명 작가인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등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현실적으로 책 읽기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남다른 저자의 아이디어 발상법과 실행력이다.
천성이 소심했던 저자의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 이야기,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근무하면서 신문에 대서특필된 아이디어를 낸 일화,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해 자신의 식당을 홍보한 경험담 등 읽을거리 또한 풍부하다. 시종일관 자신감 넘치고 적극적인 저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한 이 책은 책 읽기의 힘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유쾌한 독서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책이 시키는 대로 살아보기로 하다
남을 웃기는 일을 업으로 삼아온 개그맨이 실제로는 천성이 소심하고 제대로 말도 못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믿기는가. 그런 저자가 개그맨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책 덕분이다. 이시형 박사의 《배짱으로 삽시다》라는 책을 읽고 ‘내가 뭘 하는지 아무도 신경 안 쓴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자’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 뒤 저자는 망설이거나 주저할 때마다 책의 메시지를 떠올리며 배짱 좋게 도전해왔다.
삼십 대 중반을 넘겨 방송국을 박차고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책 때문이다. 세스 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에 나오는 ‘물고기를 나무 타기 실력으로 평가한다면 물고기는 평생 자신이 형편없다고 믿을 것’이라는 구절이 마음을 움직였다. 자신이 나무를 타는 물고기라는 사실을 깨닫고 물에 뛰어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사실 식당 창업이 처음은 아니었다. 감자탕집, 실내포장마차, 스낵바, 닭가슴살 사업에 이르기까지. 네 번이나 말아먹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주 메뉴부터 입지까지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일러준 대로 가족과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결정했다. 홍보는 ‘내 입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말하게 하라’는 책의 가르침을 따라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산아지매’와 ‘파주맘’을 활용했다.
손님이 주문할 때 그대로 따라서 말한 종업원이 팁을 훨씬 더 많이 받았다는 내용을 읽고서는 주문을 받을 때 손님이 말한 것을 그대로 따라 말했다. ‘훌륭한 밥은 전기밥솥으로는 안 되고 가스 불을 써야 만들 수 있다’는 구절을 읽고서는 포장 육수를 쓰지 않고 직접 육수를 끓이기로 했다. 정말 책을 읽으면 책에 나오는 말을 그 즉시 실행에 옮겼다. 그렇게 해서 저자는 지금 연 매출 10억 원을 올리고 있다.
전해주고 싶은 인생의 기술
누군가는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책을 권하기도 하지만 책에 나오는 그대로 해본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이 책이 독서법을 다룬 여타의 책과 차별화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닥치는 대로 많이, 빨리 읽고서 그저 무언가 바뀌었노라고 말하지 않는다. 책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가고 실행해보면서 그 효과를 실제로 검증해온 기록이다.
저자는 하루에 한 줄만이라도 읽을 것을 권한다. 한 줄만 읽어도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보다 발전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어떤 아이디어든 하루에 한 개는 만들어보라고 한다. 새로운 발상을 하고, 여러모로 생각해보고, 깊이 사색하는 자세가 스스로를 발전하게 하기 때문이다. 단지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으면 행동으로 옮기기만 하면 된다. 얼마나 쉽고 간단한가? 그러다 보면 인생이 완성된다.
만약 책을 읽고 뭘 느꼈는지 얘기해보라고 하면 대부분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혹시 작가의 의도를 내가 못 찾아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저자는 작가의 의도보다는 자신이 읽고 느낀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때로는 소설을 읽다 보면 주인공보다 주변 인물들에게 관심이 가기도 한다. 어떤 때는 이름 없는 등장인물에게서 내 삶의 기준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책 읽고 돈 버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돈만 좇는 사람은 절대 돈을 잡을 수 없지만 책을 좇는 사람은 돈뿐만 아니라 진정한 행복까지 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책이 시키는 대로 따라가 보라. 지금까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곳으로 당신을 인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