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불꼬불 알록달록 우리 아이 꼬마 문어 만들기
왜 아기들은 꼬불꼬불 문어 인형을 좋아할까요?
세상의 모든 작은 아기를 위해 시작된 기적의 손뜨개 인형!
“엄마의 탯줄처럼, 아기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줍니다!”
덴마크 옥토 인형은 미숙아로 태어난 딸아이에게 무엇인가 해주고 싶었던 한 아빠의 사연에서 시작되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가 엄마, 아빠와 생애 첫 스킨십을 나누기도 전에 온갖 기기들에 둘러싸인 인큐베이터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은 부모에게는 정말로 가혹한 일일 것이다. 태어나자마자 차가운 기계와 유리 방 안에 들어가 있는 딸아이가 안타까웠던 아빠는 한 손뜨개 블로거에게 오징어 모양의 인형을 떠달라고 부탁했다. 마음씨 좋은 블로거는 작은 오징어 인형을 떠주었고, 인형과 함께 인큐베이터 안에서 지내던 아기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되고 건강해졌다.
이후 자원봉사자 두 사람이 미숙아와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신생아들을 위해 손으로 직접 뜬 오징어 인형을 덴마크의 신생아 병동에 보내기 시작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신생아 병동에 손뜨개 문어 인형을 보내는 덴마크 옥토 프로젝트가 탄생했다(홈페이지: www.spruttegruppen.dk). 현재 덴마크 옥토 프로젝트는 유럽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캐나다 등 세계 각국으로 확대되어 수많은 옥토 인형들이 미숙아들에게 전달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활동하는 주무관, 친선대사, 회원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모두가 어떤 대가나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저 인형을 받을 아기와 가족들을 위해 시간과 품을 낸다.
그런데 왜 하필 오징어 인형, 문어 인형일까? 다른 동물이나 장난감과 달리 여러 개의 다리가 꼬불꼬불하게 달린 문어 인형은 아기들이 손가락으로 쥐고 잡아당기며 놀기 좋은 형태로 되어 있다. 그리고 면사로 되어 있어 아기들이 입으로 물고 놀아도 염려가 없고 단단하면서도 온기를 느낄 수 있어 특히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들에게는 엄마의 탯줄과도 같은 안정감을 선사한다. 신체감각이 아직 성숙하지 못하고 주변의 여러 자극을 통해 감각을 발달시켜야 하는 시기에, 이런 포근한 인형은 아기들에게 생애 첫 장난감이자 훌륭한 친구가 되어준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손뜨개 인형
자유롭게 표현하는 개성 만점 옥토 인형 만들기!
“어떤 색깔도, 어떤 눈과 입 모양도 괜찮습니다.”
보통 손뜨개로 인형이나 생활 소품을 뜨려면 정해진 도안과 방식 그대로 따라 해야 제대로 된 모양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옥토 인형은 몸통과 다리 부분을 뜨는 기본적인 방법 외에는 어떤 모양과 색깔이라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머리 모양과 모자는 물론, 눈·코·입의 모양과 만드는 방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크기도 아기의 장난감으로 적절한 정도면 된다. 이런 자유가 주어지면 만드는 사람의 감각과 개성에 따라 다양한 인형이 탄생한다. 머리띠를 두른 문어 인형, 벙거지 모자를 쓴 문어 인형, 윙크하는 해파리 인형 등. 물론 모자나 눈을 만드는 기본적인 방법은 모두 소개되어 있다.
이렇게 기본적인 뜨개 기법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나름의 노하우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기존의 손뜨개 책이나 인형 만들기 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형식이다. 심지어 색깔과 크기까지 정확하게 따라 해야 책 속 작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품과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실과 바늘을 샘플로 제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경우, 실제로는 마침내 해냈다는 성취감 이외에는 별다른 기쁨을 주지 못한다. 덴마크 옥토 인형은 다르다. 오히려 더 알록달록한 색깔, 더 개성 있는 눈과 입 모양을 권하고 집에 면사가 있다면 실을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한다.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인형일수록 아름답고 창의적이라고 칭찬한다.
이렇듯 작품을 완성하는 것보다는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열정이 더 중요한 이유는 아마도 나를 위한 뜨개질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한 뜨개질, 세상의 가장 작고 약한 존재를 위한 뜨개질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스러운 나의 아기를 위해, 이웃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야 할 지인의 아기를 위해, 지구 어느 곳에선가 차가운 인큐베이터 안에서 건강해질 날만을 기다리는 작은 아기를 위해 귀여운 문어 인형을 뜨기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