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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애하는 불면증 _잠 못 이룬 날들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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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명: 마리나 벤저민 / 김나연

출간일/가격: 2022.05.02 정가: 14,000

ISBN: 978-89-475-4816-8 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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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나 홀로 깨어 있는 것 같은 밤,
이보다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고백이 또 있을까 

· 임경선, 김겨울 추천
·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 김나연 번역 
· 뉴요커, 뉴욕 타임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LA 타임스 등 추천 

가까이 다가가려 할수록 멀어지고 노력하면 할수록 달아나는 것. ‘잠’이다. 생각에서 떨쳐내야 이룰 수 있는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는다. 애쓸수록 끝 모를 ‘부재의 고통’만이 남는다. 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상태. ‘불면증’이다. 습관성 불면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잠이 개인의 내밀한 활동의 영역이듯, 더군다나 불면증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창백한 안색, 퀭한 눈으로 간접적으로 드러날 뿐이다. 천근만근의 몸, 메말라가는 마음은 설명할 길이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는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이해받기 쉽지 않다.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가 아직 넓고 깊게 다뤄지지 못한 건 이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수면 부족을 비롯한 잠과 관련한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것은 굳이 통계를 빌리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다. 불면증은 ‘현대인의 질병’이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영국의 작가 마리나 벤저민의 에세이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제목처럼 불면증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물론 어떻게 하면 불면 증세를 없앨 수 있을지 같은 병리학적 접근과는 거리가 있다. 그 반대에 가깝다. 잠들지 못한 숱한 밤이 그를 잠과 불면증에 대한 연구자로 만든 걸까? 에디터로 활동하며 글쓰기, 회고록, 가족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발표해온 저자는 불면증에 대해 가장 사적이면서 동시에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뜬눈으로 보내는 밤, 세상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에 나 혼자 깨어 있는 듯한 밤,
그 익숙하고도 낯선 시간에 관한 이야기 

모든 고민은 무언가의 결핍과 그로 인한 고통에서 시작된다. 잠도 마찬가지다. 결핍과 고통이 애초에 없다면 좋겠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임경선 작가의 말대로 “우리의 인생에 뜻밖의 고통이 찾아오는 건 대부분 통제할 수가 없”지만 “그 문제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결핍과 고통은 그 문제에 대한 사유, 나아가 나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결핍을 벌이자 축복이라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철없는 일일까. 어쨌든 마리나 벤저민은 잠의 결핍과 불면의 고통에서 시작된 고민을 치열한 사유로 이어갔고, 자신의 불면증을 재료 삼아 책으로 빚어냈다. 그리고 이역만리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다른 이에게 기꺼이 ‘불면의 동지’가 되기를 자처하며 공감과 위로의 손길을 내민다.
 저자는 솔직하고 내밀한 고백과 잠과 불면에 대한 방대한 이야기를 조화롭게 엮는다. 마치, 책에도 등장하는 《아라비안나이트》의 셰에라자드처럼. 이야기의 행로는 문학, 미술, 그리스·로마 신화, 역사학, 심리학, 정신분석학, 사회학 어느 한 곳에 한정되지 않는다. 르네 마그리트에서 시작해 자크 라캉과 지그문트 프로이트를 거쳐 《로빈슨 크루소》와 칼 마르크스를 지나 샤를로트 베라트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로 이어지는 이야기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것들이지만, 마리나 벤저민의 ‘의식의 흐름’ 안에서 하나가 된다. 200쪽 정도의 작은 책이 자신의 고통을 처절하게 읊는 회고록이었다가, 동거인과 거쳐온 사랑의 역사를 숨겨놓은 서랍 속 일기였다가, 숨겨져 있던 정보와 지식으로 가득한 비밀의 도서관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한편, 옮긴이도 말했듯이 불면증과 여성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룬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만사 걱정이 없이 늘 순수함을 유지한 아버지와 걱정거리를 달고 산 어머니를 비교함으로써, 순진무구함이 불균형한 권력관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 그러하다. 또한 낮에 짠 수의를 밤이면 다시 풀어 실타래를 감은 페넬로페의 행위에 대해 재해석하고, 여성이 행하는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나의 쓸모와 자격을 의심하는 밤, 
이보다 더 큰 위안이 어디 있겠는가”(옮긴이의 말)

슬픔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저자의 고백,
아름다움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면… 

내용의 독창성도 독창성이지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감각적이고 유려한 저자의 필치다. 실제로 수많은 리뷰가 공통적으로 글 자체가 지닌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있다. 이야기의 새로움과 더불어 글에 담긴 개성과 문학성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 출판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의 저자 김나연이 번역을 맡았는데, 저자 특유의 스타일을 한껏 살렸다. 
 읽으면 잠이 쏟아진다는 얘기는 어떤 책도 듣고 싶어 하지 않을 테지만, 이 책만큼은 예외다. 최고의 칭찬이다. 저자가 아름답게 그려낸 밤의 세계는 우리를 편안한 잠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원제는 ‘Insomnia’로 해외에서는 〈뉴요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 매체와 올리비아 랭, 대니 샤피로 등 유명 에세이스트가 추천했다. 국내에서는 다방면으로 글을 써온 두 작가 임경선와 김겨울이 추천했다. 

저자소개

지은이 마리나 벤저민(Marina Benjamin)
마리나 벤저민은 글쓰기, 가족 이야기, 회고록 등 다양한 논픽션 분야의 글과 책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작가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아왔다. 첫 번째 작품 《세상의 끝에 살다》에서는 죽음에 대한 인류의 강박을 다루었으며, 《로켓의 꿈》은 우주 여행을 독창적으로 그려냈다. 또한 《바빌론 최후의 날들》은 이라크 바그다드 출신의 할머니가 살아온 삶과 그 시대를 소설화한 가족 이야기로 풀어냈다. 국내에 번역된 책으로는 《중년, 잠시 멈춤》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이브닝 스탠다드》와 《뉴 스테이츠먼》에서 아트디렉터로 활동하면서 영국 유수의 매체에 다양한 주제의 글을 기고해왔으며, 현재 디지털 매거진 《이온》의 선임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잠 못 드는 시간에 찾아오는 감정과 생각을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상태를 고통과 불안의 시간임과 동시에 우리 자신과 창의성, 사랑에 대한 이해를 고양시키는 실존적 경험으로 묘사한다. 영국의 비평가이자 에세이스트 올리비아 랭은 이 책을 두고 “숭고한 언어로 끝을 알 수 없는 밤과 충혈된 눈으로 맞이하는 아침, 이 기이한 결핍의 해부도를 그린다”라고 평했다. 《뉴요커》, 《가디언》, 《워싱턴 포스트》 등 다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옮긴이 김나연
동국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어통번역학을 복수전공한 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IT 회사에서 컴퓨터 언어를 풀이하고 있다.
단편영화 자막, 장편영화 시나리오, 영화제 카탈로그, 광고, 잡지 등 을 번역했고, 《모든 동물은 섹스 후 우울해진다》를 썼다.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서평

우리의 인생에 뜻밖의 고통이 찾아오는 건 대부분 통제할 수가 없다. 다만 그 문제에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서만 통제할 수 있다.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오랜 기간 겪어온 불면증의 고통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면서, 그 제한적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장렬하게 실패한다. 대신 불면증의 고통은 그를 성찰하고 사유하는 작가로 만들었다.
하얗게 지새우는 밤들 속에서 저자는 ‘의식의 흐름 기법’ 문체로 때로는 한 마리 짐승처럼 통렬히 울부짖고 때로는 음유시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면증을 둘러싼 문학, 철학, 사학, 정신분석학적 식견과 불면증이 한 개인에게 유발한 날것 그대로의 쓰라린 감각 사이에서 저자는 불안하게 휘청거리지만 동시에 완전한 각성 상태로 글을 써 내려간다. 이보다 더 생생하고 인간적인 고백이 있었을까.
임경선, 소설가·《가만히 부르는 이름》 저자

그 언제보다 취약해지는 시간, 그 누구보다 나약해지는 시간, 불면의 시간이다. 잠들 수 없어 뜬눈으로 지새우는 가혹한 밤이 되면 온갖 단상이 머릿속을 나고 든다. 잠들고자 하는 나와 잠들 수 없는 나는 동일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내가 정의한 삶에 대한 사랑이란 깨어 있는 나에 대한 사랑에 불과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분열되고 합쳐지기를 반복하는 지독한 밤의 마음을, 마리아 벤저민은 샅샅이 훑는다. 거기에는 유난히 크게 들리는 모깃소리가 있고, 낮에는 들리지 않는 심장 소리가 있고, 나의 수면일랑 아랑곳하지 않는 동거인이 있고, 이 모두를 괴로워하는 섬 같은 저자가―혹은 내가―있다. 하지만 거기에는 잠들 수 없는 상념이, 의식으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희망이 꿈틀대고 있기도 하다. 양쪽 모두를 바라보며 밤을 지새우는 것이 저자만은 아니리라.
김겨울, 작가·《책의 말들》 저자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 일상을 휘젓고 어그러뜨리는 과정을 겪어봤을 것이다. 마리나 벤저민은 숭고한 언어로 끝을 알 수 없는 밤과 충혈된 눈으로 맞이하는 아침, 이 기이한 결핍의 해부도를 그린다.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시인 앤 카슨의 아름답고 거칠고 뾰족하지만 정확한 언어가 떠오른다.
올리비아 랭, 비평가·《외로운 도시》 저자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시간, 밤, 장기간 이어진 사랑의 복잡성에 대한 빼어난 명상집이자, 너그러우며 자극적이고 기민하게 깨어 있는 지성의 내면을 탐험하는 한 편의 시와 같다.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책으로 내 내면의 세계는 한층 풍요로워졌다.
대니 샤피로, 작가·《계속 쓰기》 저자

불면 상태에서 발견한 고통과 깨달음을 우아한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흥미로우면서도 실존적인 마리나 벤저민의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사라진 잠의 자취를 찾아가는 몽상적인 여정으로, 해박한 지식 위에 쌓아 올린 이 글의 정점은 다름 아닌 그의 아름다운 문장이다.
데버라 리비, 소설가·《알고 싶지 않은 것들》 저자

마리나 벤저민은 잠들 수 없어 깨어 있어야 하는 절망감을 감각적으로 써 내려간다. 의미 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들, 어두운 밤 영롱하게 빛나는 의식들이 아름답게 묘사된 책이다.
〈뉴요커〉

열정적이면서도 우아한 회고록이다. 이 책은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는 질병을 내밀히 기록하는 것을 넘어 불면증이 지닌 모순적 잠재력을 칭송한다. 이 책에 따르면 불면증은 단순히 기저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니다. 역사, 철학, 예술의 영역까지 아우르며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건 불면증이야말로 창의성과 사랑을 새롭게 해석하게 해주는 존재론적 경험이란 것이다.
〈가디언〉

롤러코스터처럼 널뛰는 불면증 환자의 생각 열차를 따라 전개되는 이 책은 결코 논리적이거나 철저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점이 전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마리나 벤저민의 문장은 압도적인 세련미를 발산한다. 애쓰지 않고도 잠드는 강아지처럼,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흐르는 문장들은 홀로인 시간에 당신의 곁을 지키며 불면증을 견딜 힘을 줄 것이다.
〈LA 타임스〉

마리나 벤저민의 지성은 흡사 저인망 어선처럼 자신의 발아래에 있는 모든 지식을 그러모으고 나서야 다른 장소로 이동한다.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은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에 대한 한탄 섞인 기록이기도 하나 불면증의 잠재력과 아름다움에 관한 찬미로도 읽힌다. 문장 하나하나가 강렬한 이미지로 가득한 책이다.
〈NPR〉

마리나 벤저민은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불면증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그는 불면증도 나름의 쓸모가 있어 창의적인 생각을 담는 그릇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잠을 잘 수 없을 때 우리가 무의식에 대한 소중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음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오디세우스를 위해 옷을 짓는 페넬로페에서부터 현대 여성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다양한 스트레스 요인까지, 이 책이 여성과 수면의 관계에 주목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위민닷컴(Wome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