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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빈치가 자전거를 처음 만들었을까 _가짜 뉴스 속 숨은 진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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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명: 페터 쾰러 / 박지희

출간일/가격: 2020.04.16 정가: 16,500

ISBN: 978-89-475-45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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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탈진실의 시대에 살펴보는 거짓의 인문학

람세스부터 트럼프까지
세상을 뒤흔든 역사상 최악의 가짜 뉴스들


“속고 속이는 일은 땅이 생긴 뒤부터 계속됐다.”
-요한 고트프리트 조이메

우리는 현실과 상상이 뒤섞이고, 희망 사항이 진실을 이기며, 가짜 뉴스가 공식 뉴스가 되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에 살고 있다. 팩트 체크 전문 기관인 폴리티팩트(PolitiFact)의 분석에 따르면 선거 유세 기간에 트럼프가 했던 168개 주장 중 70퍼센트는 ‘잘못됐거나’, ‘상당히 잘못됐거나’, ‘소름 끼칠 정도로 잘못된’ 주장이었다. 그러니까 세 차례의 발언 중 두 번은 진실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진짜와 가짜의 구분을 어렵게 하고 현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을 서로 뒤섞으며 심지어는 틀린 것이 옳고, 옳은 것이 틀리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가짜 뉴스는 인터넷이 생기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역사 속 최초의 가짜 뉴스는 무려 3,000년 전의 것으로, 기원전 1274년경 람세스가 히타이트와 벌인 전쟁사를 기록한 돌기둥에 등장한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이름을 이용해 문학계를 속인 소년, 2007년까지 성물로 모셨던 잔 다르크의 유해가 사실 이집트 미라였다는 사례 등 과거부터 최근까지 있었던 다양하고 흥미로운 가짜 뉴스들을 모아 전달한다.


부풀려지거나 거짓이거나
날로 진화해가는 가짜 뉴스 속 세계


현대는 바야흐로 탈진실의 시대이다. 45대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그의 공식 세리머니를 워싱턴에서 가졌다. 언론은 참석한 사람들이 20만이 채 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통령 대변인은 100만 명 이상, 어쩌면 150만 명이 넘는 수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치에서 정보의 정확성 여부 자체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적은 비중을 차지한다. 정치에서 중요한 것은 정보의 진위보다 가짜 뉴스를 동원해서라도 원하는 결과를 이루었느냐에 훨씬 더 가깝다.
1960년대에 미국에서 시작된 뉴저널리즘은 문학적 서사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프라하 출신 언론 작가 에곤 에르빈 키슈가 개척한 생생한 르포르타주 문학은 혼합 체계를 정착시켰다. 혼합 체계란 진실을 확실하고 자세히 조사하되, 이야기는 매혹적이고 몰입되도록 쓰는 것을 말한다.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잘 팔릴 만한 이야기를 만들면 대중에게 더 잘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널리즘과 문학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해지자 시간이 갈수록 점차 대중적인 주제와 기사가 매체에 녹아들었고, 진지한 논평과 가벼운 가십의 구분도 점차 사라지게 됐다.
가짜 뉴스의 역사는 사실 신문보다도 더 오래됐다. 전단지나 팸플릿을 통한 뉴스의 전파는 15세기 후반에 시작됐다. 여기에 실린 이야기들은 현실보다는 판타지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에 인본주의 가치관이 대두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또한 무역의 발달에 따라 해외 시장을 정복하려는 상인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초자연현상이나 기적을 모아놓은 서적 및 전단지가 아닌, 세계의 이해를 돕고 경험에 근거한 정보가 중요하게 여겨졌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은 국가의 네 번째 권력이나 다름없게 됐다. 이후 시간이 흘러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언론의 권력은 더욱 커져갔다. 사건이 하나 일어나면, 대중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 한다. 그런 다음 설명이 추가되고 소문이 응축되는 것이다. 증거도 목격자도 없는 사실에 대한 소문을 잠재울 수 없다는 것은 곧 소문이 주는 만족감이 이성을 누른다는 것이며, 진실이 악한 세력의 이익을 위해 무자비하게 억압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등에 업고 그것은 더 빠르게 우리 사이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익명성 때문에 웹상에서 소문과 증거의 일관성을 갖추는 것은 더 쉬워졌으며,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과 맞기만 한다면 뉴스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곧장 말로 전하거나 인터넷에 게시한다.
일례로 인터넷에서는 무척 많은 사람이 가명을 이용하여 메일을 보내고 채팅을 하며 글을 올린다. 게다가 가명의 주인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면 2015년에 유럽의 소셜 네트워크 징(Xing)에 등록된 2만여 명의 사용자 프로필이 전부 가짜이며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계정은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들에게 연락을 하면 응답이 없었다. 징의 경쟁 업체가 가짜 프로필로 가입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한편 의견을 남기거나 여론을 선동하는 로봇, 이른바 소셜 봇 또는 그냥 봇이 사람 이름을 달고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 기계는 다른 사용자의 질문과 글에 자동으로 댓글을 남기고 뉴스를 전달하고 평가를 남긴다. 인터넷에서는 이처럼 경제적 이익이나 정치적 목적으로 트렌드에 영향을 주고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각을 거스르는 사실은 거부하지만, 자기 생각과 비슷한 내용은 즉시 받아들인다. 비판적이고 분석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조차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들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내용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럴 때 비슷한 소문이 들리면 생각이 단단히 자리 잡을 수도 있다.


가짜 뉴스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거짓 속 진실을 탐구하다


이 책은 현대의 가짜 뉴스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 왜곡된 사실과 사회문화적 허위 사실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가짜 뉴스들 중에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퍼져나간 소문도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주도하는 것들도 있다. 왜곡되거나 과장, 축소된 보도로 유익을 얻는 무리는 어떤 무리이며, 또 진실을 숨기는 사람들은 어떤 동기로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지 과거 연합군과 나치, 해외의 정치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례를 읽어본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자전거, 디젤에 대한 이야기,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대한 내용과 셰익스피어, 아벨라르와 엘로이자의 로맨스, 괴테의 작품들을 비롯한 대중들에게 유명한 소설, 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매체들을 통해 참과 거짓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이 중 다빈치가 자전거를 발명했다는 이야기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퍼지게 된 걸까? 사실 자전거는 다빈치가 발명한 것이 아닌 1817년에 카를 폰 드라이스 남작이 발명한 것이다. 바덴 지역의 삼림청장이자 괴짜였던 그는 열정적인 발명가였고, 자신이 개발한 탈것에 조향장치인 핸들이 달려 있다는 것을 자랑하곤 했다. 하지만 긴 나무 기둥에 두 개의 바퀴와 방향을 잡는 막대기만 달린 장치에는 페달이 없어 타는 사람이 달리듯이 발을 굴러야 했다. 그래서 ‘달리는 장치’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 그런데 꼭 자전거처럼 보이는 탈것의 설계 스케치가 1974년에 다빈치의 스케치 모음집인 <코덱스 아틀란티쿠스>의 한 설계도 뒷면에서 발견됐다. 이상한 점은 1960년에 다빈치의 모든 설계도와 메모 뭉치를 검토할 당시에는 그 스케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다빈치가 그린 두레박 사슬 설계를 보고 누군가가 다빈치의 스케치에 페달이 달린 자전거를 몰래 추가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스케치 조작으로 인해 사실 자전거는 다빈치가 발명했다는 잘못된 소식이 퍼져 나갔고, 그 결과 아직도 다빈치가 만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하게 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조금만 따져보아도 틀린 사실들이 매우 많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 잘못된 정보를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진실과 거짓의 결정에 대해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의 삶은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이루고 있을까? 저자는 사실과 다르게 알려진 지식들을 파헤쳐 오류로 가득한 우리의 지식이 오늘날 어떤 영향력과 의미를 가지는지 논한다.
그동안 지식인 및 여러 운동가들은 수많은 가짜 뉴스를 밝히는 데 힘썼다. 통치자의 이익과 시민의 조종을 위해서 진실을 조작하는 나쁜 거짓말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짜 뉴스는 과거뿐 아니라 지금도 계속 일어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여러 가짜 뉴스들의 다양한 측면을 알아가며, 앞으로 우리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지혜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 지은이 소개 •  

페터 쾰러(Peter Köhler)
독일의 기자, 문학 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지면에 비평과 칼럼을 연재하며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펴낸 책으로는 《학교 공부를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바자회: 잡학지식 모음집(Basar der Bildungslücken. Kleines Handbuch des entbehrlichen Wissens)》과 《가짜: 예술과 지식, 문학과 역사 속 가장 기이한 가짜들의 이야기(Fake. Die kuriosesten Fälschungen aus Kunst, Wissenschaft, Literatur und Geschichte)》 외 다수가 있다.
그는 일상의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짜 뉴스에 매력을 느껴 예술과 학문, 정치와 현대의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가장 흥미롭고 때로는 경악할만한 사건들을 연구했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기이하고 유명했던 가짜 뉴스들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 옮긴이 소개 •

박지희
서강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과 생물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국제 특허 법인에 취직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책을 향한 열정을 불태우다 출판 번역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현재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데미안》, 《수레바퀴 아래서》, 《1517 종교개혁》, 《굿바이 가족 트라우마》, 《서른과 마흔 사이 나를 되돌아볼 시간》,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등이 있다.

목차

1장 탈진실 시대의 정치
도무지 믿을 수가 없다! / 제 명예를 걸고 맹세합니다! / 동명이인 / 92퍼센트 찬성으로는 부족해 / 부재자 투표의 조작 가능성 / 허위 테러 경고 / 제바스티안의 이발소 / 정치에서의 풍자란 / 죄더 어록

2장 네 번째 권력
기적과 불가사의한 현상들 / 기자에서 작가로 변신한 벤 헥트 / 아, 4월이구나! / 조작, 왜곡, 날조, 속임수 / 진정한 허풍선이 / 빠른 것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 단독 보도의 추락 / 기이한 가족사 / 국수를 귀에 걸다 / 순위와 명성 / 눈속임 / 미국이 IS를 지원한다고? / 인상적인 이야기를 지닌 남자 / 여성을 위한 자리는 없다

3장 소문이 생겨나는 곳
정보의 암시장 / 아동 성노예, 여성 인신매매 / 몬스터 주식회사 / 36개의 노래를 외워 부르는 고양이가 있다! / 외계인이 온다!

4장 실체 없는 지식
주교의 무덤을 발견하다 / 다빈치의 자전거 / 예술가 갈릴레오 갈릴레이 / 디젤에 관한 클린하지 못한 진실 / 인도의 밧줄 묘기 / 수정 해골

5장 창작의 자유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 시를 위조한 시인 / 한때 셰익스피어였던 남자 / 거짓은 거짓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이들에게로 / 돌아온 편력시대 / 오리지널보다 더 나은 / 《뿌리》의 뿌리

6장 존재하지 않는 것들
미래에서 온 뉴스 / 쾰른의 알라신 / 선의의 거짓말, 악의적인 거짓말 / 비건 홍합과 숨은 돼지 안심 / “더 많은 빛을!” / 인물은 중요하지 않다 / 나는 누구인가? / 가면무도회

7장 잘못된 길에서
실체가 없는 나라 / 빈랜드 지도 / 무란피 / 포템킨 빌리지 / 남태평양의 낙원 / 깨끗한 자연이 자본을 치유한다

8장 역사 속 이야기 I
대 프리기아 제국 / 카데시 전투 / 브라질의 페니키아인 / 니데라우의 주피터 / 마리아 잘러 베르크의 룬 문자 / 사형인가, 추방인가 / 여교황 요한나 / 우물에 독을 타는 자들! / 미국 중서부의 바이킹족 / 마녀 성녀 / 루터의 논제 / 라이힝겐의 기근 연대기

9장 역사 속 이야기 II
가능성의 예술 / 쾅! 쾅! 더 크게 쾅! / 전쟁에 도취된 1914년 / 배후중상설 / 지노비예프 편지 / 의회의사당 방화 사건 / 사망자 2만 5,000명 또는 25만 명? / 아무도 장벽을 세우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 푸딩 테러 / 경찰이 정당방어로 학생을 쏘다 / 게임은 계속되어야 한다

10장 결말
내 죽음에 관한 뉴스가 지나치게 과장됐음 / 고인에 대한 예우 / 명백한 음모다! / 죽음이 깃든 윗입술

감사의 글
참고문헌

서평